한국의 흥행 배우는 다 가져다 놓았다고 해도 무방할 영화 밀수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들이 강해 과연 흥행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믿고 보는 김혜수, 조인성, 염정아가 나온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을 갖기는 했는데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관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기대치와 요구하는 익숙함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새로움을 추구하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감독의 말에 그만큼 보는 관객들의 눈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익숙하거나 식상한 내용이 이어졌다가는 참패를 하기 때문에 같은 스토리여도 어떤 새로움을 발견하여 촬영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줄거리
이곳 주인공들의 배경 역할로는 여성들입니다. 이 시대에 밀수가 성행하던 시기 였습니다.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도 열혈단속에 나서게 됩니다.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을 토대로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밀수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초반에 엄진숙의 가족을 잃게 되면서 이 사이는 멀어지게 됩니다. 춘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떠났고 진숙은 감옥에 갔습니다. 여기서 밀수를 지탱하던 두 여자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서울에서 밀수 일인자로 알려진 권상사(조인성)는 조춘자를 만나게 됩니다. 밀수작업 때 생선내장이 붙어있는 진숙의 옷이 모피와 가발을 뒤집어쓴 서울여자가 되어 세월이 흘러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죽은 선장을 대신해 장도리(박정민)는 해녀들을 착취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한결 굳세어진 진숙이지만 여전히 밀수는 하고 있습니다. 진숙과 춘자는 필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둘의 갈등은 여전히 있었지만 한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하는 작업으로 인해 서로 존재해야 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이 둘의 만남이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범죄의 짜릿함과 흥행의 쫄깃함
느와르 영화에서 보이는 남성들의 터프함과 강인함이 이번에는 누군가의 여자, 아내, 어머니가 아닌 그냥 여성이었습니다. 두 인물이 겪는 위기와 그와 동반하는 책임감과 해결하는 그들의 싸움에는 여성들의 우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목기질의 여성인 춘자가 판을 벌리면 진숙은 사람들을 동반하여 품어 가며 해결하는 스타일입니다. 그곳에 해녀들은 함께 묵묵히 그들을 따라갑니다. 생존에 절박하면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그녀들이 빛을 바라게 된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누아르적인 면은 그대로 깔려있습니다. 이러한 하드함이 단지 바다와 여성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볼거리가 바다에서의 액션신들입니다. 보통 지상에서 패싸움과 피가 낭자한 남자들의 거친 싸움이었다면 신선함을 보인 수중액션거리는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의외의 한방이 음악이라고 하였습니다. 1970년대의 로큰롤이 영화의 힘에 보탬이 됩니다. 장기하가 이번 영화에 합류하면서 제작 과정에 밀수의 세계로 가장 빨리 안내해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면서 명곡이 스크린에 이식되었을 때 이질 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화
밀수의 당연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조춘자(김혜수)입니다. 승부기질이 있고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면 헤처나가며 의리를 지킬 줄 아는 강인한 여성입니다. 목소리 톤을 한껏 올려 오락영화의 느낌을 확연히 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더빙했나 싶을 정도로 업된 목소리에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춘자의 의상, 헤어스타일 모두 직접 연기하는데 많은 목소리를 냈고 엄진숙과의 대비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엄진숙(염정아)은 또 다른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가끔 조춘자의 모습은 몰래 내빼며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엄진숙은 조용한 영웅과 에 속합니다. 주변인들을 잘 챙기고 보듬으며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냅니다. 해결점을 알지는 못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고민하는 여성입니다. 감옥에서의 그녀는 연민과 슬픔을 잘 조화로운 기운을 불러일으켰고 강인해졌습니다. 반전의 빌런 장도리(박정민)는 처음에 귀여운 막냇동생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최강의 빌런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남의 등뒤에 칼을 꽂고 끝까지 능청거리는 힘은 영화 마지막까지 볼 만한 캐릭터였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권상사(조인성)는 카메오인가 싶다가도 아닌 듯싶은 역할을 맡았습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조춘자와의 로맨스와 협력관계로 카리스마와 로맨틱함을 둘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스물>정보 줄거리 이병헌감독의 병맛 청춘 코미디 (0) | 2024.10.16 |
---|---|
영화 <전우치>정보 한국고전 소설 속 영웅과 흥미진진한 캐릭터들 (3) | 2024.10.16 |
드라마 <상견니>줄거리 정보 상견니만의 청량감있는 타임루프 (5) | 2024.10.15 |
<리바운드>정보 줄거리 장항준 감독의 순한 맛, 착한맛 정직한 영화 (4) | 2024.10.14 |
영화<타이타닉>25년만의 재개봉 시대를 초월한 매력의 비밀 (6) | 2024.10.14 |